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느낄 때가 있어요.
나는 항상 그 자리에서 잘 버티고 있는데 나를 계속 이리 밀고 저리 민다고 느껴질 때 말이에요.
가끔 이유 없이 속이 답답하고 심장이 쥐어짜지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낄 때도 있죠.
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감싸고 삼킬 것만 할 것 같은 그런 때 말이에요.
이럴 때 이러한 기분을 잊으려 재미있는 영상도 봤다가 다른 일에 몰두해 보기도 하죠.
그래도 가슴 한편에 남아있는 이러한 불안이 없어지지 않을 때..
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..
많은 사람들 속에서 혼자인 것 같을 때도 있고요.
사는 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.
산다는 것, 그 자체로 참 대단한 걸 해내고 있네요. 우리.
사실 이러한 기분이 들 때, 가장 좋은 건 밖으로 나가 걷거나 뛰는 거죠.
걷거나 뛰는 순간 심장에 불안함이 쿵쾅거림으로 바뀌어 버리니까 말이에요.
하지만, 그것마저 너무 버거울 때가 있죠.
내 몸조차 일으킬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요.
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어요. 그런데 너무 불안은 하고..
그래서 눈을 감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내 안을 보기로 했죠.
내가 왜 이런 기분일까?
나 지금 왜 이렇게 불안하지?
먼지가 되어버리고 싶다..
내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, 난 너무나 잘하고 싶어요. 너무나 잘 살고 싶은 거 있죠.
좋은 자녀이고 싶고, 좋은 배우자이고 싶고, 좋은 부모이고 싶은 거 있죠.
너무나 잘하고 잘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건지,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, 내가 해 낼 수는 있는 건지, 이 모든 게 답이 없고 물은 표만 있네요.
그래서 불안했어요. 내가.
아, 내가 잘 살고 싶은 거구나. 잘 살아내고 싶은거구나. 나를 알아줬어요.
내가 생각하는 나와 이상적인 내가 너무 달라서 불안했구나.
가끔 이런 날 가만히 눈 감고 나랑 대화해 보는 건 어때요? 괜찮아. 괜찮아. 잘하고 있어.